21 June 2006

사진기

예전에 구슬박던 열정을 카메라 렌즈 키우는데 쓴다. 쓸데는 있나라고 생각하지만 필요하니까 하는거겠지. 구슬박은건 함부러 자랑하는거 별로 못봤는데 이건 대놓고 자랑하니 좀 난감하다. 어딜가나 구슬자랑.

네이버 뉴스가 좋은 이유


이 버튼 때문.

야후의 뉴스페이지가 기사를 읽기 좋도록 편집한다고 생각했지만 기사 원문으로 직접 갈 수 있는 링크가 없어 불편했다. 내가 다른 사이트에 링크를 걸 때는 신문사의 직접링크를 걸고 싶지 어디 다른 곳을 통하고 싶진 않은데. 그런데 네이버에는 저 버튼이 있다.

19 June 2006

위태로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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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년 전쯤 친구 A
어느날 A 양이 집에 오자 컴터하고 있던 동생이
뒤도 안돌아보고 심드렁하게 계속 키보드질하면서
"언니 아까 메신저에 00 오빠 들어왔었는데
헤어지자고 전해달래. 난 전했다~"
조낸 개같은 날의 오후.....-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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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지자는 편지, 헤어지자는 전화, 헤어지자는 문자, 헤어지자는 메일, 헤어지자는 메신저의 메시지. 직접 만나서 헤어지자 얘기하는 것보다 비참한가? 그렇지만 의지만 있다면 역습을 노릴 수 있는 기회. 일방적으로 헤어짐을 전한 사람은 마음을 확인해볼 수 있는 기회.

오늘 연구수업 발표를 끝으로 한학기가 완전히 끝났다. 같이 수업을 신청했던 친구와 밥을 먹으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들었는데 이번에 취업해서 거제도로 내려가기전에 학교에 애인을 만들어놓고 간 마산친구가 지난주에 그 애인에게서 헤어지자는 전화를 받았단다. 그 친구가 주말에 서울에 와서 기운좀 썼는지 마음을 다시 돌려놓았다고 하는데... 마산토박이에 서울에서 공부했지만 거제도에 있는 회사에 취직해서 그곳에서 일하며 살고싶은 친구가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라고 서울에서 살기원하는 처자와 어찌 만나려 했던 것인지 잘 모르겠다. 하반기를 다시 노릴지도 모른다는 게 무슨 얘기인가 했더니 서울로의 전직을 말했던 것. 아 위태로운 이야기.

18 June 2006

비빔냉면

지난 수요일 저녁에는 이상하게 비빔냉면이 먹고 싶었다. 중식당에 가서 아줌마한테 "주시는대로 다 먹을 수 있으니 많이 주세요."라고 했는데 먹어도 먹어도 새로 받은 듯한 양에 질려버렸지만 꾸역꾸역 그 매운걸 다 먹어치우고 속이 아려서 다음날에 하나 남겨둔 시험을 앞두고 그냥 집으로 돌아왔다. 다음날 아침일찍부터 가서 공부를 시작했는데 이게 또 끝이 안보일정도로 많은 양이라... 실망만 잔뜩하고 돌아왔다는 슬픈 이야기. 이놈의 비빔냉면--; 시험보기 전에 블랙커피라도 마실걸.

09 June 2006

블랙커피

학교에서 밥을 먹고 나면 자판기에서 뽑은 밀크커피를 꼭 한잔씩 먹곤한다. 그제까지는 진행형이었는데 생각해보니 정기적으로 단걸 너무 많이 먹는 것 같아 줄이기로 마음을 먹었고, 어제는 하루종일 안마시고 버텼다. 이제까지 졸음을 쫓으려고 먹어왔는데 어쩌면 그 달달한 맛에 중독되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하루를 안마셨다고 이렇게 금단증상이 올줄 몰랐지. 견딜 수 없어서 오늘 아침에 한잔 마시려다가 밀크로 돌아가면 안될 것 같아서 블랙커피를 뽑았다. 엄청나게 썼다. 오늘 시험은 잘 본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커피가 쓴데 시험결과까지 쓰면 안될 것 같은 배려라고 생각한다. 다음 시험부터는 아침에 꼭 블랙커피 한잔.

04 June 2006

재미있는 사람의 예언

한국이 우승을 한다면(어디서?) 다른나라 사람들은 한국이 축구를 잘하는구나라든가 운이 좋았다라고 하겠지. 져서 억울해하는 사람들도 있을테고, 이게 자연스러울텐데 쌩뚱맞은 하나님이 나온다면? 붉은 악마라는 응원단의 이름때문에 우승을 못하던 한국축구가 우승을 하기 위해서는 그 이름을 버려야한다는 이야기는 신문광고에 나온 왕꽃선녀님이 날 노려보면서 동쪽으로 가지마라고 외치는거하고 뭐가 달라. 긴 글 읽느라고 힘들었는데 그냥 재밌는 얘기라서 실망했다. 붉은악마사이트에 올렸다는 월드컵 결승진출이 바로 그 예언이다.

03 June 2006

소비

등록해서 읽어보는 사이트는 점점 많아지는데 읽고 있는건지 읽은 셈 치는건지알 수 없다. 짧더라도 차분하게 뭔가를 고민하는 것보다 한 가지 읽은 것에서 링크를 뽑아내고 논평을 다는데에 익숙해지고 있다. 시험장에 들어가서 샤프로 열심히 쓰기는 하는데 알고 있는 건 아니고 그냥 어디서 줏어들은 것 같은 내용들을 적어놓고 알아서 채점하라는 식의 삶을 사는데 인터넷상에서 그 모습이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밑천드러났다는 얘기이고 드러났는데 계속 긁어대고 있다는 얘기다. 초조한 인간의 삶을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