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June 2006

위태로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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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년 전쯤 친구 A
어느날 A 양이 집에 오자 컴터하고 있던 동생이
뒤도 안돌아보고 심드렁하게 계속 키보드질하면서
"언니 아까 메신저에 00 오빠 들어왔었는데
헤어지자고 전해달래. 난 전했다~"
조낸 개같은 날의 오후.....-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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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지자는 편지, 헤어지자는 전화, 헤어지자는 문자, 헤어지자는 메일, 헤어지자는 메신저의 메시지. 직접 만나서 헤어지자 얘기하는 것보다 비참한가? 그렇지만 의지만 있다면 역습을 노릴 수 있는 기회. 일방적으로 헤어짐을 전한 사람은 마음을 확인해볼 수 있는 기회.

오늘 연구수업 발표를 끝으로 한학기가 완전히 끝났다. 같이 수업을 신청했던 친구와 밥을 먹으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들었는데 이번에 취업해서 거제도로 내려가기전에 학교에 애인을 만들어놓고 간 마산친구가 지난주에 그 애인에게서 헤어지자는 전화를 받았단다. 그 친구가 주말에 서울에 와서 기운좀 썼는지 마음을 다시 돌려놓았다고 하는데... 마산토박이에 서울에서 공부했지만 거제도에 있는 회사에 취직해서 그곳에서 일하며 살고싶은 친구가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라고 서울에서 살기원하는 처자와 어찌 만나려 했던 것인지 잘 모르겠다. 하반기를 다시 노릴지도 모른다는 게 무슨 얘기인가 했더니 서울로의 전직을 말했던 것. 아 위태로운 이야기.

2 Comments:

At 6/20/2006 8:17 PM, Anonymous Anonymous said...

슬픈 이야기, 노래
그래서 더 애착이ㅠㅠ

 
At 7/05/2006 12:44 AM, Blogger 가루 said...

전 슬픔 하나만으로 밀고 나가는 노래가 아니라서 애착이^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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