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결산
1. 1월 중순에 계절학기를 마치자마자 제주도로 날아가 3주 정도 있었던 일. 벌써 1년이 다 되어가는데 기억이 생생하다. 정신적으로 상당히 위축되어있던 시기라서 활발하게 보내지는 못했지만 집에 있었다면 더 위축되었을테니--;; 바깥 구경도 하고 다른 분야도 보고, 좋은 시간이었다. 학자의 길을 걷지 않는 한 앞으로 이런 시간은 만나기 힘들 것이다.
2. 3월달 쯤이었던가, 갑자기 이글루스가 SK커뮤니케이션즈에 인수된다는 사실이 발표되었다. 그때까지의 정책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기는 힘들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본진을 들어; blogger.com으로 이전했으나 방금 이글루스에 방문해본 결과, 예전과 같이 잘 돌아가는 것 같아서 왠지 모를 아쉬움이 느껴진다--; 스팸 덧글트랙백 다 지우고 왔다. 악플은 남겨놓았다. 음하하하
3. 즐거웠던 1학기. 취업에 대한 직접적인 압박은 받지 않은 채로 한참 관계가 무르익은 친구들과 수업과 실험을 같이 했던 시간들. 즐거웠다.
4. 뜨거운 여름, 원없이 놀았다. 난 잘 놀지 못하기때문에 학교에서 집에서 맘편히 하고싶은 것들 하고, 교회에서 여기저기 캠프를 따라다니고 한 것, 이런정도면 충분하다. 아침에 영화도 보러가고 예전 회사나 지인들의 회사도 방문하고, 아 생각만 해도 자유가 느껴지던 여름.
5. 드디어 시작된 취업의 계절, 어디든 되겠지라는 막연한 자신감과 어디를 가게될까라는 또 막연한 궁금증을 가지고 시작한 취업의 계절이 시작되면서 많은 회사들을 보았다. 그런데 어떤 눈으로 보았을까. 설명회 끝나고 고기사준다고 부르는 자리에 여기저기 끌려다니면서 좀... 눈을 잃었다고 해야할까. 특별히 하고싶은 게 없다면 내 노동력을 조금이라도 비싸게 사 주는 곳에 가겠다는 생각이 이 시기를 지배했던 것 같다. 결과적으로 나는 많은 회사에서 낙방했고 합격했다. 다음 주 부터 어디로 출근해야 할 지 아직도 결정하지 못했다. 면접비 덕에 배부르네.
6. 밀크커피(브랜드커피)의 마수에서 벗어났다. 늘어가는 뱃살때문에 시작한 블랙커피, 이제 이 씁쓸한 맛이 혀에 익어서 좋음ㅎㅎ 아~ 헤이즐럿도 좋아하게 되었다.
7. 책읽기의 새로운 발견. 읽은 책 리스트를 만들기 시작했고, 책을 시작하면 첫장부터 끝장까지 한글자도 빼놓지 않고 봐야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mcfrog님의 책소개는 올 한해 책을 고르는데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8. 편안함. 예전에 이글루스에 블로그를 처음 열었을 때에는 내가 생각하던 '이상적인 모습'을 주로 적었다. 그게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이었다고는 하지만 큰 의미없는 것을 거창하게 포장하다보니까 우월감(도덕적 또는 윤리적인)이 들어갔다고 보는게 맞겠다. 그에 비해 올해에 적은 글은 현실에 많이 가까워졌다. 내가 현실에서의 이상과 바람을 적을 때 편안함을 느끼고 여기에 들러주시는 분들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게 되는 것, 이런 방향을 만들어가면 좋겠다.
10 Comments:
!!얼마만의 포스팅입니까
하도 포스팅이 없으셨길래 블로그 그만두신줄알았어요[...] 오죽하면 HanRSS분류의 쉬는블로그에 RSS를 분류할정도까지
포스팅좀자주해요
조만간 이글루 다시 분점으로 열까 생각중.
cuilan.egloos.com
ay/ 좀더 잦아질지 아니면 계속 뜸할지 모르겠네요^^; 안정되면 좀더 자주 쓰게될거에요.
새해 복 많이
sn/ 복많이 복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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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zqyEX Hello 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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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nks to 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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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ce 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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