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November 2006

Long Goodbye

낙방 소식을 듣고 힘들었던 이유는 또 다시 서류심사부터 시작해야 할 다른 회사의 입사전형이 머리속을 가슴속을 할퀴고 지나갔기 때문이다. 한 2~3일 간격으로 연이어서 여러 회사 면접을 볼 때에는 양다리를 걸치는 자신감(걸쳐봤던 적은 없다)으로 당당하게 임했는데 다 끝나고 나서 새로운 회사에 예전의 그 입술로 예전과 같은 고백을 하고 다닐 일을 생각하니 자책감과 낯뜨거움으로 견딜 수가 없는 것이다. 이것들이 사람을 못알아보다니ㅡ.,ㅡ
모든것이 감춰버린듯 머릿속은 멍해지네요
나 안울께요 더 잘살께요 이리 아파하고 싶진 않은데
그게 내 맘대로 되는 일은 아닌가봐요
새 사랑을 처음부터 또 시작 해야 하네요
알아가고 싸워가야 할 그날들이 암담하네요

14 November 2006

구현

프로그래밍 과목에서 어떤 기능을 구현할 때 내 머리를 굴려서 해 본적이 한번도 없다. 그냥 책에 나온대로 조금씩 고쳐서 해본게 전부, 그래서 나중에 수치해석시간에도 그버릇 못고치고 손으로 푸는건 그냥 어떻게든 풀어버리고 프로그래밍 돌려야하는 부분은 책에 나온 소스 어떻게 뜯어고쳐서 겨우 해결.

지금에 와서는 예제중심 학습의 한계를 절감하고 있다. 종이 한장을 접어서 비행기를 만들면서 오른쪽으로 나선형을 그리며 돌도록 하고, 꽃잎모양으로 접은 것을 회전시키는 등등의 기능을 구현을 하려는데 이제껏 배운 지식은 전혀 활용하지 못하고 네이버에서 찾을 생각부터 하면서 흠칫;; 생각을 현실로 바꾸어놓기란...

10 November 2006

눈물이 난다

북한여행 http://gyuhang.net/archives/2006/11/08@07:31PM.html

학교설명회 http://gyuhang.net/archives/2006/11/09@09:49AM.html

여러 가지로 마음을 잡기 어려운 한주였는데 위의 글을 보고 마음이 편해졌다. 갈 길을 아는 사람의 글에서 저런 생각이 나올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순수한 마음을 꿈꾸는 것이 나에게는 큰 욕심일까. 아 이사람 언제까지 이렇게 살 수 있을까...

08 November 2006

상황

받아들이기 힘들고 짜증나는 상황, 전혀 생각하기 싫은 상황이 되었다. 망연자실 허탈 자괴감, 뭐 이런 심정들이 다가와서 뭐라 말하기도 어렵고 계획하고 꿈꾸던 일들은 다 엉망이 되었고, 달걀에서 병아리 나오고 양계장 만들어서 돈벌려던 소년이 달걀안고서 앞으로 엎어지는 심정, 인사담당자들에게는 고맙습니다, 뭐 이런식으로 보냈지만 다른회사까지 포기하고 갔는데 안붙여주다니 이런 젠장할, 이런 기분. 특별히 못한건 없는데 특별히 잘하지 못해서 떨어졌다는 기분. 왜 다른 넓은 문들을 안두드렸을까 하는 후회? 하필 오늘 한꺼번에인거야. 왜 거기인거야.

07 November 2006

때로는

내가 쓴 자기소개서에 감동해서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호호호.

어쨌거나 나는 손에 든 패를 거의 다 내버렸고 요것들이 어떤 결과를 가지고 올 지 기대하느라 염통이 쪼그라들어서 정상생활이 불가능할정도--;;

03 November 2006

시즌별 블로그

블로그를 열고 쓰는 3년 반 동안 내 신분은 두 번 바뀌었다. 처음엔 직장인(을 가장한 요원), 두번째는 복학한 학생, 세번째는 취업준비자로서의 학생. 그렇게 내 생활의 방향이 바뀔때마다 업데이트 주기도, 올리는 내용도 많이 다르다. 특별한 주제가 없다면 시즌별 블로그--;;

면접과 현실세계의 내 모습

면접을 보면서 자괴감을 많이 느꼈다. 생각을 조리있게 말하지도 못하고 생각했던 만큼 배짱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일관된 성격을 가지고 살아온 것도 아니고 특별히 창의적인 것도 아니고 잘생긴것도; 아니고 어중간하다. 내가 내세울 수 있을만한건 뭘까? 우리가 당신을 뽑아야 하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뻔한 질문에 답변 못하는 내가 한심했다. 학점이 좋아서, 이 학점이 저의 성실함을 대변한다고 생각합니다라는 단순하면서도 명쾌하고 점수를 딸 만한 답변을 할 수 있는 센스도 없고 말이다.

오늘 초중학교 때 친했던 친구와 오랜만에 만났다. 10년이 훨씬 넘었다. 결혼얘기 취직얘기를 하다가, 학생회 활동을 하면서 학회의 분위기를 바꾸느라고 애써서 결국 성사시킨 경험을 들었다. 그런데 그걸 알아주는 회사는 없다면서 약간 실망한 눈초리. (그들에게) 우리를 납득시킬 수 있을만한건 도대체 뭘까?

01 November 2006

평생 직장

어떤 녀석이 얘기하길, 예전에 자기 삼촌은 회사 면접을 볼 때 이렇게 말했단다.

"회사가 3년만 안망하면 좋겠습니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가?"
"그 이후에는 제가 회사를 살리겠습니다."

입사했단다. 그 이후의 일은 잘 모르겠네ㅡㅡ;;

이력서를 보낼 회사를 선택할 때 고용안정성이라는 항목이 상당히 중요한 고려대상인데, 이 항목은 그 회사에서 사람을 잘 짜르는가와 그 회사가 망하지 않을 것인가로 나눌 수 있다. 자기의 위치를 확실하게 만들어내지 못하면 끝까지 붙어있을 수 있다는 보장은 없는거고, 자신의 입장에서 회사의 목표를 제시하지 못하면 회사의 존립은 보장할 수 없는거다. 특히 공무원이라고 뭉뚱그려 이야기하는 직업군에서, 첫 번째 제약에 대해서 큰 부담이 없는 대신 두 번째에 대해서 좀 더 적극적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이거 무슨 결론을 맺은건지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