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May 2006

독립들 하시라

10대들에게 단체리플함/김어준

두번째에서 가슴아팠고 세번째에서 감동했다.

세 번째, 집 나가시라. 한 푼이라도 자기 힘으로 벌 수 있다면, 코딱지만 한 공간이라도 등 댈 수 있다면, 바로바로 집 나가셔들. 어른이 뭔가. 제 몫 제가 감당하는 자다. 사는 거 매 순간 불확실한 선택이다. 그 선택 스스로 하고 그에 따르는 리스크 기꺼이 감당하는 자가 어른이다. 그런데 선택엔 항상 비용이 따른다. 선택이 원래 그런 거다. 선택이란 선택하지 않은 것들을 감당하는 거다. 그런데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하는 대부분의 고민은 바로 그 비용을 어떻게 하면 지불하지 않을까 하는 데서 비롯된다. 가능하면 공짜로 가고 싶은 거다. 우리나라에선 이 비용의 마지노, 부모가 평생 대신 감당한다. 그래서 결혼하고도 어른 못 된 자, 우리나라엔 수두룩하다. 평생 누군가의 자식이기만 하다. 그거 효도 아니다. 그거 삶 자체를 부모에게 위탁하고 평생 징징거리며 사는 기생이다...(후략)

당신은 한채영의 가슴을 사랑하지만 러쉬엔캐쉬를 봐줄수가 없다. 선택을 감당할 수 있나. 독립들 하시라.

26 May 2006

삼단분리

어제.

1. 늦잠자서 수업시작전에 들어가기 힘들었는데 자전거를 어디다 뒀는지 까먹었다. 그렇지만 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한다는 말을 이루기 위해서 죽도록 밟았고 9분만에 도착, 이런적은 처음이다. 그러나 지각.

2. 부재자투표한다고 그렇게 나발을 불고 다니더만 도서관에 가방에 지갑에 신분증을 놓고가서 그냥 구경만 하다 돌아왔다. 애들한테 소문 다 난다.

3. 숙제 남겨두고 인터넷하면서 놀았다.

이상에도 현실에도 미치지 못하는 정신으로 분열되어 살고 있다. 할 일도 안하고 하고 싶은 일도 안하고 내 자리에서 몇발짝 떨어져 있음. 어깨가 펴지질 않는다.

25 May 2006

김윤아와 김형규

어제 km에서 자우림의 노래가 나오면서 김윤아가 계속 얼굴을 비추는데(당연) 김형규가 떠올랐다. 둘이 결혼한댔지. 어울리고 말고를 떠나서 좀 뭔가 다른 사랑을 할 줄 알았던 김윤아가 김형규와 연애하고 결혼하는 건 당연한 듯 뭔가 어색하다. 활동을 보나 지위로 보나 둘이 비슷비슷해서 누가 아깝고 안아깝고를 따지긴 어렵지만 최근에 결혼하는 여러쌍들이 완벽하게 환경의 지배를 받아 연애하다가 결혼까지 가는 걸 보면 이제 큐피트의 화살따윈 필요없어질지도 모르겠다. 완벽하게 환경의 지배를 받아서.

24 May 2006

대한민국을 위해서

대한민국을 위해서 칼을 휘두른다는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한참동안 고민했다. 결국에는 자신이 상상하는 대한민국을 생각하면서 자신(이 그런 세상을 빨리 보고자 하는 욕망)을 위해서 칼을 휘둘렀다는 것이 얘기인데 간단하게 대한민국을 위해서라고 하니 생략이 심했다. 대한민국을 위해서 공을 차는 사람은 없었으면 좋겠다. 집안에 돈좀 쌓아놓기 위해서 아니면 여성팬좀 끌어보겠다고 열심히 뛰는게 훨씬 건전하니까.

20 May 2006

기초체력저하

계단으로 3층만 올라가도 숨을 헐떡거리는 처지가 되어 운동을 시작했다. 예전에 이런 필요를 느꼈을 때 줄넘기를 시작해서 한 두달정도 했었다. 하루 30분동안 2~3000개씩 두달을 넘었더니 체력도 붙고 몸도 가벼워졌는데 샌들신고 해서 그런지 발목이 아팠고 회복은 되질 않았다. 한 4년 쯤 된 일이다. 그렇지만 지금은 놀이터에 우레탄바닥을 깔았고 뛰어보니 괜찮다. 오늘 마음을 먹고 다시 시작한 첫날인데 문제는 100개만 넘고 나면 미칠듯이 숨이 찬다는 것, 운동을 시작할만한 체력도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더 문제는 blogspot으로 오면서 말투가 어색해졌다는 것이다--;

gradually

blogspot으로 오면서 도메인 앞에 붙을 이름을 고민하다가 gradually로 결정하였다. 기울기가 급한 곳이 있으면 완만한 곳도 있어야 조화를 이룰 수 있겠다 싶어 정한 이름이다. 이 뜻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우리 교회의 좌표가 적절할 것 같아서 옮겨 적는다.

-양극의 용해-
양 극이란 한 울타리 안에서 존재하는 너무 큰 것과 너무 작은 것, 너무 적은 것을 말합니다. 이같이 너무 큰 것과 너무 작은 것, 너무 많은 것과 너무 적은 것을 한 판으로 어우러질 수 있도록 용해시키는 역사(창29:8, 마25:40, 45), 이것이 생명교회의 좌표, 곧 자리표입니다. 용해란 단순히 녹여낸다는 과학용어가 아니고 '하나가 되어짐'을 말합니다(엡2:14~16).
하나가 된다는 것은 지식, 힘, 재물 등의 꼭같은 소유를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큰 자가 작은 자를 섬기는 경우를 말합니다(눅22:27). 큰 자가 작은 자를 섬기는 자의 자리에 섬으로써 공동체를 이루는 것, 이것이 생명교회의 좌표입니다. 때문에 생명교회는 큰 것을 예찬하지 않습니다. 작은 것을 부끄러워하지도 않습니다.
큰 것은 속된 것이라거나 작은 것을 참된 것이라고 주장하지 않습니다. 반면에 큰 것을 대단한 것, 값진 것, 부러운 것이라고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직 하나가 되는 일을 관심할 뿐입니다.
하나가 되는 것, 그것이 최고의 법이요, 도덕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주님이 그렇게 하셨습니다(롬15:1~3). 이것이 우리도 그렇게 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16 May 2006

그가 계속해서 이야기하는 것

http://wnetwork.hani.co.kr/hongsh/2573

이 사람은 계속해서 존재를 배반하는 의식화를 이야기한다. 어떤 강연을 나가도 빠뜨리지 않고 한겨레 필진 네트워크에 매 주 수요일 글을 올리면서도 자주 쓴다.

수업시간 중에 교수가 노동자들이 파업이나 하는 회사라는 말을 하는 부분에서 발끈했으나 아무런 반문도 하지 못했다. 교수님, 그러면 저는 도대체 어떤 존재입니까.

스트레스

새학기는 시작되었고 몇 주 정도 흘렀는지 숙제번호로 알 수 있다. 숨막힌다.

10 May 2006

야한 생각

봄에 밖을 돌아다니다가 좋은 광경들이 꽤 많이 보이길래 친구들하고 고민을 까놓았다.

"야, 봄에도 이런데 여름에는 얼마나 심할까?"
"몰라. 눈은 좋은데 마음은 못편해서 얼마나 괴로운데."

진짜 괴롭다.

08 May 2006

연휴의 속임수

5월 4일까지만 열심히 뛰면 그 이후에 쉴 수 있다고 믿었다. 그렇게 5월 5일 아침을 맞아 오전오후 내내 녹화해놓은 비디오를 보고 저녁밥을 먹으면서 잠깐 생각해봤는데, 어차피 주말에는 수업이 없고 금요일에도 한시간 반짜리 수업 하나만 있었기 때문에 총 72시간 중 1시간 30분이 자유시간으로 돌아온 것 아닌가. 옆에선 연휴라고 떠들지만 숙제와 밀린 공부를 떠올리면 완전 속아넘어간 기분이다. 이게 뭐야ㅡㅡ;;

06 May 2006

오답노투

새 집으로 이사왔습니다. 어디로 갈지 정하고 뭐 가지고 올지도 생각하고 나서 집단장을 하는데 시간이 꽤 걸리네요. 예전 집에 있던 것들 은 대부분 놓고 왔는데 요즘 만든 드라마 카테고리의 글들과 최근에 마음에 드는 글 두개만 가지고 왔습니다.

새 집, 이 곳 이야기를 좀 하자면 제목없는 글을 쓸 수 있다는 점이 좀 특이하고 카테고리를 쓸 수 없다는 것과 트랙백을 이용할 수 없다는 점이 좀 불편합니다. 제공하는 달력도 없고 새로 덧글이 올라온 글도 하나하나 확인하지 않으면 알 수 없고 '앞으로' '뒤로' 링크도 제공하지 않아서 다른 글로 옮겨가기가 상당히 어렵기 때문에 한 페이지에서 되도록 많은 글을 볼 수 있게 해두고 월별 링크를 이용하는 게 가장 편리할거라고 생각합니다. 계속 편리한 기능을 더해가는 이글루스를 버려두고 이렇게 불편해보이는 곳으로 온 이유는 음, 모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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