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July 2006

집중력 저하

두시에 도서관 자리를 잡고 앉아서 두시간동안 책을 보다가 공부하려고 샤프를 들고 30분쯤 공부하다가 문자를 하나 보내고 다시 2분쯤 공부하다가 답장을 받고 다시 보내고 다시 받고 보내고 15분쯤 공부를 더 하다가 저녁을 먹으러 나가서 30분이 넘게 책을 읽으면서 빵을 까먹고 다시 돌아와서 문자를 세 통 보내고 공부하다가 수시로 문자, 버틸 수 없어서 졸리지 않으면서 엎어졌다가 잠들고 일어나서 바람쐬러 나가고 다시 들어와서 간신히 한시간정도 공부. 나 자신에게 특별한 동기를 주지 못하고 있다. 그거지 뭐. 해야할 필요성을 못느끼니까 안하는거. 하고싶다고 생각은 하는데 안하는거. 사자는 배부르면 먹이를 찾지 않는다고 했잖나. 내가 사자라는게 아니라 배가 부른겨.

사실 이렇게 비하할 것 까진 아니고 며칠 놀다보니 관성이 생겨 안하게 된거다. 낼아침부턴 열심히 해야지.

27 July 2006

휴식

12시가 넘어서 일어났다. 오랜만에 마음 푹 놓고 잘 수 있었다. 배고파서 오줌마려워서 깬 적 없고 전화기알람도 다 해제해버리고 잘 자다가 엄마랑 삼촌이랑 얘기하시는데에 깼다.

2월말부터 열심히 뛰었던 것 같다. 뛰었다고 확실하게 얘기하지 못하는 건 중간중간 나태했던 때도 분명 있었기 때문이다. 봄학기 종강을 하고 3일만에 계절학기를 시작했는데 그 사이 연구수업하나를 위해 이틀을 꼬박 준비하고 발표를 마쳤다. 전공으로 역학과목 하나와 영어전용강좌하나를 신청해서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들었다. 드디어 지난주 종강, 끝나자마자 캠프를 준비하고 이번주에 두군데를 다녀오니 오늘 자정이 조금 넘었다.

내 능력에 대한 은근한 자만심. 이 덕분에 준비를 잘 하지않아 몇개의 결과가 낭패스러웠다. 자신감 상실.

이제 한달간의 방학이 시작되었다. 내 인생의 마지막 방학.

21 July 2006

돌이킬 수 없음

젖은신발을 적다가 특별히 끝맺을 말이 떠오르지 않아서 아무런 생각없이 비피해입은사람들을 써버렸다. 한번도 생각해 본 적 없고 티비나 뉴스에서 눈여겨 보지도 않던 사람들을 글 마무리어색하다고 끼워넣다니 참... 어색한게 나을 것 같다.

19 July 2006

젖은신발

주말에 너무 놀아제껴서 그제 제헌절에는 학교에 가기로 마음먹었다. 비가 잠깐 그친 사이 자전거를 타고 무사히 학교 도착, 여기까지는 좋았다. 저녁에 엄마가 해주신다던 삼계탕을 먹으러 학교도서관을 나오면서 보니 부슬부슬 비가 내리고 있었다. 한30분 맞아도 별 상관없을 정도라고 생각한것도 잠시, 빗방울이 점점 커진다. 우산을 펴고 달려보지만 빗방울은 몸통을 피해 신발로 떨어지고 있었다. 운동화 하나 있는게 다 마르지 않아서 신고 간 구두인데 젖어드는걸 보니 열받아서 18송을 부르며 패달을 밟았다. 신발축축한거 싫다고, 아끼는 구두하나 젖었다고 이렇게 화가 나는데 살림살이 다 잠긴 사람들은 어째.

15 July 2006

우리 모두의 책임

우리 모두는 수련회 숙소를 경기도의 한 휴양림에 있는 통나무집으로 결정했다. 선착순 예약이므로 7월 1일 오전 9시가 되었을 때 우리 모두가 사이트에 접속하여 버튼을 먼저 누르는 누군가가 예약 성공을 하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계획을 세웠다. 막상 당일이 되었는데 우리 모두는 각자의 사정으로 접속하지 못했고, 그나마 접속한 몇 명은 사이트가 다운되어서 예약을 할 수 없었다고 이야기를 했다. 그 곳에 갈 수 없다.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고 하는데 수련회 장소를 예약하지 못했다는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책임이라고 하는 것은 "내 책임이다"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모양새로든 문제를 해결하는 행동이다. 결국은 한 사람이 해결하게 되고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는 말은 개소리가 되기 쉽다는 얘기다. 해결된 일의 결과가 좋으냐 나쁘냐는 능력의 문제이지요.

04 July 2006

나는 몰랐네

흠. 이 블로그에는 과연 몇주만에 덧글이 달릴까 궁금했다. 왜? 5월 5일쯤 이사를 왔는데 오늘이 7월 4일이니 무려 두달동안 한개의 덧글도 없었기 때문이다. 음. 으음.... 이건 단지 마이너블로그의 문제로 넘길 일이 아니다. 온라인에서의 인간관계가 파탄이 난 동시에 공감이나 설득이 나올 수 있는 꺼리가 전혀 없다는건데 겉으론 담담했지만 한동안 힘들었다;

오늘도 이렇게 한탄하던 중, 새로운 글을 쓰는 페이지를 열어 빤히 바라보다가 "덧글검토"라는 메뉴를 발견하고 클릭, 그 안에 들어가보니 오우~ 검토하지 않아서 보이지 않던 덧글이 있었다. ㅠ0ㅠ 마이너라도 좋다,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덧글검토 옵션은 당연히 해제)

안경 쓴 미인

이제껏 괜찮다 싶은(보기에) 사람은 대부분 안경을 쓰지 않았는데 요즘 돌아다니던 중 내 기억에 남은 안경 쓴 미인이 3명 있다. 안경을 쓰면 미워지는 게 아니라 안경을 쓰고 다니는 여자들이 처음부터 별로 없었던 듯. 아무튼 한명은 순둥형, 한명은 새침형, 한명은 먹물형. 아 3명 다 마음에 드는데 어쩌지.

블로그도 습관이다

블로그도 습관이라고 매일같이, 아니면 시간있을 때 마다 적지 않고서는 멀리하게 되더라. 짧게 쓸 시간이 없어서 길게 쓰는 사람들이 있다는 글을 몇개 보았는데 고백하자면 나처럼 길게 쓸만한 문장력이 없어서 짧게 쓰는 사람도 있다. 그렇게 써놓고 나면 앞뒤 다 잘라먹어서 그게 무슨 얘기인지 나 자신도 알 수 없어서 민망함에 그냥 지워버리는 경우도 많은데 이걸 가방끈이 짧아서라고 핑계대며 넘어가는 건 우습겠지. 문장력이 좋아 사람들이 쑥쑥 빠져드는 글을 쓰는 이들이 부럽긴 하지만 나에게는 표현할 수 있을정도의 능력만 있으면 족하다. 누구말마따나 다른 사람이 쓴 글의 충실한 소비자가 되어서 스스로 무언가를 만들어내기 어려운 불치병에나 안걸렸으면 좋겠는데 요즘 사는 모습이 생각이나 생활이나 되는대로 하고 있으니 이게 바로 불치병, 시술을 하지 않아 안고쳐지는 불치병.

02 July 2006

축구선수 마누라는 왜 이쁜걸까

축구축제 시작할 때 궁금해서 대한민국의 건강한 20대 여성 두명에게 물어봤다(완벽한 표본). "당연하지. 돈 잘벌어주지, 집에 안들어오지". 같은 장소에서 동시에 물어본 것도 아닌데 똑같은 대답이 나온다. 집에 일찍일찍 들어오고 고만고만 벌어오는 사람들은 영양가 없는걸까. 난 그냥 허벅지가 두꺼워서 좋아하는건줄 알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