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답노트
steep * gradual = 1
29 April 2006
반성문의 작성 예
1. ‘황우석 신화’ 붕괴, 국가적 自省 계기로 (동아일보)
무엇을 잘못했는지 잘 모르지만 이놈저놈 끌어들여놓고 보니 나도 잘못은 조금 있는 것 같다, 앞으로 어떻게할지는 생각좀 해보겠다라는 얘기.
2. 가장 큰 하늘은 언제나 그대 등 뒤에 있다 (중앙일보)
지입으로 불기 싫어 대필시킨 놈.
3. [양상훈칼럼] 黃禹錫은 科學者여야 합니다 (조선일보)
주제를 잘못파악했다, 원래 주제는 "양상훈은 기자여야 합니다"였심.
4. 황우석 파문, 거짓 털어내고 진실 위에 재출발하자 (조선일보)
오우, 우리 모두가 잘못했으니 우리 모두가 반성하자라니. 이놈은 언제나 자기 반성문 보다는 우리 모두의 반성문을 냈다.
5. 언론의 본연을 되새긴다 (경향신문)
앞으로 그러지 마세요.
몇몇 애들이 진실하지 못한 이유는 걔네들이 진심으로 반성문을 써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들이 반성하지 않는 이유는 그럴 필요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이 반성하지 않는 이유는 진실을 찾지 않아도 그들이 말하는 것이 진실이 될 때가 올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이미 세 개의 별은 우리가 거부할 수 없는 진실이 되었다.
27 April 2006
사아못 #12 - 그 기분

한참 지난 이야기-ㅅ-
저런 표정의 홍경민을 본 적이 있는가? 이놈의 드라마를 본 지 너무 오래되어서 이름이 기억이 안나는데... 아아 태경. 이녀석이 '가족'과 관련된 생각에 잠겨있을 때 '항상' 이런 표정이었다. 이제까지는 그랬다는 거고 앞으로는 어찌될지.
암튼 저 사진은 지지난주; 금요일(49회분) 형과 형수가 자신의 신혼집에 리폼한 가구를 낑낑대면서 가지고 왔다가 장모에게 들킬 뻔 한 일을 겨우 넘기고 나서 은민과 함께 집에 들어간 후의 표정과 정확하게 같다. 장모는 돈 없는 자신(의 학벌은 빼고)과 집안을 무시하고, 별로 해 줄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던 일들을 굳이 만들어서 해주다가 무시당할 꺼리를 만드는 가족들에 대해서 태경은 항상 고민이 많았다. 자신도 그 문제의 원인을 알고 있다. 가난한 자기 집안의 문제도 아니고 이제껏 이뤄놓은 것이 있는 장모의 문제도 아닌데 이런 일들로 고민하고 있는 자신에 대해 어쩔줄 몰라하는 그의 모습은 안타깝다. 개인의 능력은 뛰어나서 서울대법대를 떡하니 들어가고 학비를 직접 모아서 대고 앞가림은 다 할 줄 알았는데 인생은 그렇지 않았다. 누구의 문제도 아니지만, 뭔가 이상하다.
이런 그가 그 순간에 털고 일어날 수 있었던 것은 나름대로 삶이라는 걸 깨달아 가고 있는 서은민 양 때문이었다. "선생님 집안? 우리 엄마? 아니면 이런 견디기 힘든 순간을 만드신 ↑분?" 이라는 질문을 던져가며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라는 것을 보여준다. 결국 한 쪽의 문제가 아니라 서로에 대한 이해이다. 굿 윌 헌팅에서 "잇쯔 낫 유어 폴트"를 무한 반복으로 들었던 것 보다 훨씬 큰 감동이 비디오테이프에 녹화된 30분가량의 드라마 한편의 마지막 부분에서 밀려오는구나.
결국은 사랑의 힘, 어쨌든 봄은 왔고 날씨는 겨울. 그리고 모르는 사이에 그들은 결혼을 해버렸다.(물론 극중에서)
- http://www.imbc.com/broad/tv/drama/iq98/ (사랑은아무도못말려 공식사이트)
<사진 : MBC 홍보부 사진팀>
사아못 #11 - 나약한 그녀

이제까지 이 드라마를 보면서 한심베스트 2로 뽑았던 독재자집안의 첫째, 딸, 윤해영(극중이름 김태희--;;). 우리엄마는 태희가 나올때마다 짜증난다고 하시지만 사실 나나 아빠나 형 할 것 없이 모든 사람들로 짜증을 일으키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냥 보고있는 우리나 극중에서의 엄마아부지나 마찬가지 마음일텐데 짜증 하나로만 얘기하기는 뭣하고 답답함이 섞인 느낌을 주는 태희. 그 짜증의 근원은 나이는 나이대로 먹어놓고 자기힘으로 밥벌어먹기는 힘든데 이일저일 가려하려하고 도전정신도 없고 게다가 자존심은 세고, 뭐 이런 성격이지만 그 자신은 "아버지의 사랑을 받지 못해 한없이 위축되고 다른 사람의 눈치만 보고 살아온 결과이다"라고 자기를 분석한다. 으휴... 안쓰러운 우리 첫째. 사실 나이먹고도 정말 이뻐서 안쓰럽진 않다--;
- http://www.imbc.com/broad/tv/drama/iq98/ (사랑은아무도못말려 공식사이트)
<사진 : MBC 홍보부 사진팀>
드라마 잡담
1. 밤에 식혜 한 그릇 마시러 나갔다가 심심해서 tv를 틀고 km으로 돌렸는데 궁을 영상으로 한 perhaps love 뮤직비디오가 나온다. 윤은혜가 푼수때기로 나오는구나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보고있자니 "꽃보다 남자"가 겹친다.
2. 광고하길래 채널을 돌리다가 온스타일에서 하는 싱글즈에서 멈춤, 한 10분 보고있자니 광고가 나온다. 어 전차남? 2월 7일부터 매주 월화에서 방송중이었다.
3. 드라마만 보고 있어도 하루가 훌쩍 지나갈 듯.
사아못 #10 - 잔인하며 얄미운 그남자

은주+아줌마커플 사이에서의 역할이 두드러지는 그남자 이현우, 그의 극중 이름은 선배-_-; 특별히 정체가 드러나지 않던 그의 역할이 이제 슬슬 커지기 시작했다. 갑자기 들이닥친 은민모에게 들키기 직전까지 간 은주+아줌마커플의 동거생활을 알고있는 그가 한 혼잣말은 "구경하고 갈걸 그랬나". 보는 입장에서는 얄밉고도 웃겨쓰러질 수 밖에 없는 대사였지만 사실 이제까지 쭉 연애쑥맥은주에게 해온 한마디한마디가 더 얄밉다.(그 말들은 기억안남;) 직접 도와주지는 않으면서 속마음 다 털어놓으라고 하나씩 차근차근 다가오는 그의 질문이 은주에게는 얼마나 잔인했을까.
옥탑방고양이에서 이어지는 어설픈연기의 극에 달한 이현우, 알고보니 (극중) 이혼남이었던 그의 앞길이 은근히 궁금하다.
- 이현우의 연기경력 (무비스트 인물검색)
- http://www.imbc.com/broad/tv/drama/iq98/ (사랑은아무도못말려 공식사이트)
<사진제공 : MBC 홍보부 사진팀>
사아못 #09 - 고시원을 조심하세요

여차저차 고시원 생활을 시작하고 엉겁결에 귀여운 여제자까지 드나드는 상황을 만나버린 태경. 과연 그는 누워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고 겁없는 우리의 아니 나의 은민이학생은 태경속도 엄마속도 모르고 같이 잤다라고 불어버린다.(이 장면을 집어넣기 위해서 고등학교 졸업이라는 장면을 빨리 넘겨야했던 구성을 좀 이해할 수 있는 대목) 이 무슨 어처구니없는 망발이란말인가 서은민, 피끓는 태경의 입장을 생각해서 이게 할수 있는 말이란 말이냐(;) 실제로 그랬으면 억울하지는 않지, 사실도 아니고 그냥 옆에서 곱게 재울 수 밖에 없어 팔굽혀펴기에 허리끊어지는 아픔을 감수하면서 책상에 엎어져 잤건만, 남의 속도 모르고 엄마에게 그렇게 말하다니. 딸의 엄마로서 은민모는 더 울화통이 터지겠냐만은 말못하는 심정을 표현하는 그 연기에 나는 웃을 수 밖에 없었다. 동침/임신소동의 끝은 어디일까.
사아못 #08 - 눈물과 웃음

사랑하는 선생님을 만나지 못하는 슬픔에 한사발, 선생님이 배신했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한바가지. 그렇게 드라마 2회분에 걸쳐서 은민이 흘린 눈물이 한드럼통은 되겠다. 그렇지만 태경이라고 마음이 편했겠는가. 안절부절 아무것도 손에 안잡히는 불안감에 견딜 수 없는 그 심정을 이해하며 겨우겨우 만나 같이 고시원에 들어가 라면을 끓여왔더니 옆에서 자고있는 은민의 얼굴에 부들부들 떨리는 손을 대려다가 황급히 고개를 저으며 팔굽혀펴기를 하는 그 심정에는 백만번 동감한다. 12세 이상 시청가능한 수준으로 화면을 맞추는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
그나저나 오랜만에 은민이 웃었다*-_-* 이렇게 서럽게 우는 여배우도 이렇게 입이 찢어지도록 활짝 웃는 여배우도 드문데 이영아는 둘 다 소화하는 훌룡한 식욕을 가졌다.
<사진제공 : JS Pictures> 이영아를 왜 손예진처럼 만들어놨수-_-
사아못 #07 - 그녀의 존재

그녀의 존재
그런데 위의 어떤 것보다도 이영아+홍경민을 연결시켜준 뚜쟁이로서의 역할이 가장 크게 보이는데 보면 과외자리로 위장한 소개팅+애프터를 현재스코어 성공으로 이끌어낸 장본인이라고도 할 수 있다. 아직 보지 못한 지난 금요일분(35화)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_+ 26~30화 사이에 "도련님 실망했어요"라는 대사가 인상깊었고, 이제 둘 사이가 널리 알려진 상황에서 앞으로 어떻게 끼어들어서 도와줄지도 궁금하다.
어떻게 이런 여자가 (능력없다고 여겨지는)첫째아들과 엮인 것인지도 궁금한데 이들첫째부부의 강점은 겉으로 보이는 능력보다는 넉살과 배려라고 생각하면 잘못된 만남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주말드라마 결혼할까요에서의 첫째부부도 그렇잖은가. 단지 여기서는 조연으로 나왔고 그쪽에서는 주연으로 나왔다는 차이다. 꼭 냉정과열정사이의 빨간책파란책을 동시에 펼쳐놓고 보는 느낌.
사랑은아무도못말려 공식사이트 - http://www.imbc.com/broad/tv/drama/iq98/
<사진제공 : JS Pictures>
사아못 #06 - 모녀와 부자
1. 모녀끈 질긴 재기와 사업수완으로 이혼 등 집안의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많은 재산을 가진 은민모(박원숙), 엄마의 사랑보다는 돈으로 키워진 딸 은민. 좋지않은(아주 좋지 않은) 딸의 성적에서 시작된 둘의 갈등이 딸의 연애문제로 커지고 그 과정에서 딸이 자꾸만 아빠를 들먹거리고 집에 돈만 많으면 뭐하냐는 식으로 나오는 걸 볼 때, 아직 은민은 나이를 덜 먹긴 덜 먹었구나라는 생각이 확실하게 든다. 어떤 문제든 해결할 수 있으며 진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걸 보고 바로 움직이는 모습이 아주 바람직한 모습이다 서은민-_-* 말을 막하는 것이나 발끈하는 것을 보면 이 둘은 확실히 닮은 모녀가 맞다.
2. 부자세 남매의 아버지, 한 집안의 가장 태경부(백일섭), 학교성적 뛰어나고 제앞가림 잘 할 것같은 셋째아들 태경. 태경부의 집안 내 절대권력이 미치지 못하는 범위가 있었으니 말썽이라고는 피울 줄 모르는 셋째아들이다. 말안듣는 형누나와는 달리 서울대법대(극중) 합격이라는 훌룡한 간판으로 집안의 자존심을 세웠기에, 그 이전의 집안역사와는 별상관없이 비판의 범위에서 벗어난 태경이었다. 하지만 가이드라인을 비껴나갈때 아버지의 반응은? 그들의 갈등은 이제 시작이다.
* 서울법대입학의 영광과는 거리가 멀지만 이제까지 산 모습에서 그럭저럭 아빠의 기대에 부응하면서 살아오다가 슬슬 내마음대로 해보고 싶은 일이 생길 때 태경의 경우와 같은 갈등을 겪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부자관계에 관심이 생긴다. 아들둘인 집안에서 자라서 모녀관계도 궁금하다.
사랑은 아무도 못말려 #03
힘겹게 힘겹게 실시간 방송 주소를 찾아서 보고 있습니다. 오늘에서야 이름을 주인공의 이름을 조금 파악했음. - 은민(이영아), 태경(홍경민), 그외 등등.
2월 9일(29회)
핵심줄거리: 태경은 전날 맥주에 취해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하나도 기억을 못한다. 집나간 은민은 태경을 찾아가지만 (애정이 잔뜩 담겨있긴 하지만 당시 상황으로는 이해할 수 없었던) 쿠사리를 먹고 친구를 만나러 간다. 은민의 가출은 동네방네 다 퍼지지만 원래 그런애로 여겨져서 별 파장은 없는 듯 하여 보는 사람이 더 난감하다(;) 아무튼 걱정하는 태경의 속은 어찌되었든 은민은 친구가 사준 피자를 얻어먹으면서 그 친구의 속을 뒤집어놓는다. 역시 대단하다;
곁가지: 은주(은민의 언니) 경찰서사건은 의외로 싱겁게 마무리 되었는데 다른 소재때문에 드라마의 재미가 흐려지는 걸 우려했기때문으로 추측. 오늘 비중을 둬서 끝내버렸다고 생각하는데 다음회에 또 나오면 낭패다-_-
그나저나 이랬던 그녀가(화나도 이쁘네)
이렇게 되었다(정신없이 먹는 모습도 이쁘다)
이영아는 실제로 고등학생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여고생같다 킁.
지가 복에 겨운 줄 모르는 녀석(-_-
사랑은 아무도 못말려 #02
집에 못가고 도서관에 계속 있는 중에도 요 드라마가 땡겨서 학교안에 TV가 있는지 물어보고 다녔지만 없댄다. 네이버에서 찾은 실시간티비 주소를 넣으니 재생~ 5분쯤 늦었지만 감격의 눈물이 흐른다.
2월 7일(27회)
핵심줄거리: 원숙마귀할멈의 겐세이로 인해 홍경민+이영아커플의 과외수업을 빙자한 연애행각 종료. 이에 맞서는 세계최강고3 이영아의 대응은 원숙마귀할멈에게 엄청난 충격을 안겨줬을 것 같다. 엄마랑 보기에 위험한 드라마다-_-
홍경민이 설정나이 25라는데에서 흠칫; 실제로 그정도로 보이는지 판단할 수 없다. 마지막 독백부분에서 구구절절 동감을 하면서 감정이입을 너무 많이 시켰는지 내가 극중 홍경민이 된 기분이었다. 이게 혈액형별 성격테스트해놓고서 나는 천상 A형이다, 생각하는거랑 다를 게 없을 것 같아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간다. 내일이 기대된다+_+ 이제 캡쳐도 해야지.
오늘의 명대사: 엄마도 대학못갔으면서, 고등학교도 트럭으로 쌀실어다주고 들어갔으면서, 우리 선생님 맨날 돈없다그러는데 불쌍해서 어떡해ㅠ_ㅠ의 압박, 자식새끼 먹여살릴려면 가랑이사이로도 왔다갔다한다(왠지 맥코이영감의 대사가 생각난다. "돈만주면 크레뮬린궁도 갔다줄 수 있다").
사랑은 아무도 못말려
연애.
상상했던 것이 드라마에서 이뤄지는 모습을 보니 감격의 눈물이 앞을 가린다. 복학생과 여고생 커플이라니... 게다가 이 여고생은 졸업을 1년 앞두고 있으며 과외를 받으면서 복학생에게 용돈도 꼬박꼬박 주고 뼈빠지게 돈벌어서 먹여살릴 필요없는 열라귀여운 부자집 둘째딸이다. 커헉-ㅅ- 나는 한참 과외뛸 때 무엇을 했던가(-_-
이거보고 있으면 몰라몰라몰라 나도몰라~를 나도 모르게 무한반복해서 부르고 있는 날 발견한다. 일일연속극은 위험한데..

(사진은 iMBC.com 사랑은 아무도 못말려 페이지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