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August 2006

시간의 흐름

나의 일만 신경쓰고 있으면 시간의 흐름을 느끼기가 쉽지 않았다. 이제까지 시간은 멈춰있고 앞으로도 멈춰있을줄 알았는데 주변의 후배들, 그리고 꼬마아이들이 나이를 먹어 소속이 바뀌고 신분이 바뀌어가는 걸 보고있으니 정말, 시간은 흐르고 있다. 내가 결정해야만 하는 것들이 늘어나고 결정하기가 두려워질 때 나는 나이를 먹고 있었다. 이것을 받아들일까 아니면 시간을 거꾸로 돌려볼까.

26 August 2006

오늘 한 일 6

8월 25일 금요일
  • 내 이름은 김삼순 16회
  • 소울메이트 1~2회
적지 못할 것들도 많이 했다. 졸업식날 꽃집 찾아 돌아다닌거, 사진몇방 찍어준거, 밥안얻어먹고 유유히 걸어나온거(대단한 발전이다. 생색내기 좋아하는 내가), 동네 지도 얻으러 동사무소랑 구청 찾아간거, 동대문 문구골목 구석구석 살피고 돌아다닌거...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 이 죽일놈의 드라마인생. 김삼순 역시 다시봐도 훌룡한 드라마다. 드라마 디비디를 사게 될 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이제서야 보게되는 소울메이트 꽤 재밌다. 방학이 저물어간다.

25 August 2006

오늘 한 일 5

8월 24일 목요일, 개강 3일앞으로.
  • 영문번역(지문 10개)
  • 내이름은 김삼순 15화
  • 논문주제 확정
이틀동안 나태했다. 내일은 아침에 일어나면 친구 졸업식도 다녀와야하고 정신없을 것 같은데. 그런데 이 모든걸 제쳐놓고, 프렌즈 프뷁 24 무슨주부들? 다필요없다. 삼순이 최고!!
아 그리고 오늘 한 일들에 줄넘기 1000~1200회 추가, 월요일에 줄넘기 끊어먹은것도 추가.

23 August 2006

연애의 목적

두사람이 사이좋게 시작했건 한사람이 열렬히 쫓아다녔건간에, 연애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불을 꺼뜨리지 않는거다. 한 사람이 시작했으면 그 불 꺼지기 전에 다른사람한테 옮겨 심어야되는거고 두 사람이 같이 시작했다면 동시에 꺼버리지만 않으면 되는거다. 그렇게 살려놓은 불로 이 추운세상 같이살아가는거지. 그러니까 짝사랑의 관건은 옮겨심기.

영화에서 분명 섹스라고 못박아 놓지 않았느냐라고 얘기할 수 있겠지만 영화는 분명 다른 말을 하고 있다.

오늘 한 일 4

8월 22일 화요일, 개강하기 전까지는 적어야겠다.
  • 영문번역(지문 15개)
  • 내이름은 김삼순 13화
  • 학자금 대출
  • 기사시험접수
  • 수강정정
  • 영화 신데렐라
학교에서 친구를 만나서 방학때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남는다는 말을 했는데 공감 100% 얻어냈다. 도서관에서 자리에 앉아있던 한시간 반 동안 어제 하루종일 앉아있는 만큼의 양을 공부했다. 기분 뿌듯, 게다가 학자금 대출도 끝나서 사회진출 하기도 전에 천만원대의 빚쟁이가 되었고 책한번 펴본적 없는데 2주 앞에 있는 기사시험을 접수했으며 공짜표를 얻어서 재수없는 영화 신데렐라를 봤다. 어떻게 그렇게 재수없는 영화를 만들 수 있을까. 정말 뛰어난 재능이 아닐 수 없다. 한가지 놀라운 점이 있다면 등장인물 모두(..는 아니고)가 여자 아니면 귀신.

22 August 2006

H2

H2가 막 연재되고 있을 당시에 얼마나 결말을 기다렸는지 모른다. 막상 끝을 보고 나니 허무함이 느껴질 정도였는데. 그런데 나 자신도 어떤 결말을 기대했는지 알수가 없었다는 거다. 결말이 기다려지긴 하지만 그 과정 하나하나도 눈을 뗄 수 없었으니까 말이다. 그러니까 언젠가 끝날줄은 알고 있지만 그 끝이 아쉬울거라는 사실은 분명했고 결말 자체를 중요하게 생각하지는 않았다는 것. 히로가 만화속의 야구에서 그런 모습을 보여줬다면 아다찌는 그걸 만화 위에서 완벽하게 구현해냈다. 한번 더 읽을때마다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한다. 이런 만화 두번 다시 못그려.

21 August 2006

오늘 한 일 3

8월 21일 월요일
  • 영문번역(지문 15개)
  • 사랑은 아무도 못말려 82~84회
  • 책: 과학기술과 가사노동(루쓰코완)
방학에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남는다.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시간을 줄였더니 위의 것을 하고도 멍하니 있을 시간이 늘어났다. 속이 답답해서 미치겠다.

20 August 2006

오늘 한 일 2

8월 19일 토요일
  • 늦잠
  • 방 옆 베란다 치우기
  • H2 1~27권
베란다 치우는데 엄청난 씨디와 씨디케이스, 비디오가 나왔다. 플레이스테이션, 세가세턴, PC엔진듀오 씨디가 그렇게 많은줄 몰랐으며 적당히 야한 빨간비디오가 꽤 나왔다는 사실에 놀라서 그냥 버렸다. 내가 돈을 주고 사모았었구나... 꽤 마음에 들었던 스피커는 지금은 쓸 수 없는 처지라서 당장 친구를 줘버렸고 꼭 배워겠다고 마음먹고 모은 메뉴얼들은 곰팡이가 슬어서 다 처분해버렸다.

19 August 2006

말씀

대천덕 신부, 예수원가는길 중

젊은 세계는 임시적인 세계입니다. 젊은 사람 빨리 빨리 자라나서 큰 사람 되니깐 멀지 않아서 이 나라 위해 책임져야 합니다. 그래서 젊은 사람으로서 살면서 재미있지만 지낼 것 생각하지 말고 모일 때 기도하고 이 나라 위한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하고 서로 대화하면서 같이 기도하면 서 이 나라를 위한 하나님의 뜻, 생각해 봐야 하지요.

한국 문제 많은데 인도네시아 문제 얼마나 심한지, 타일란 문제 얼마나 심한지, 타일란에서 어린 아이를 팔고 어린 여자를 창녀로 파는 문제 심해요. 저희가 청량리 갈 때마다 그 창녀 마을 통과해야 하는 길이 있습니다. 얼마나 마음이 답답한지 말할 수 없어요. 그 여자는 기쁨이 없어요. 자기 좋아해서 아니고 대부분 돈이 없고 돈 벌 도리가 없으니깐 그러한 생활하는 것입니다. 누구가 가서 그 불쌍한 여자를 보고 자유를 주겠습니까. 자유를 주기 위하여 사는 문제 마련해야 합니다.

또 요사이 서울역 지하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거지 아닙니다. 그 사람들이 옛날에 좋은 일자리 한 인텔리입니다. 그 일자리 없어졌어요. 신문에서 이 나라 발전이 잘 된다고, 이렇게 이렇게 발전이 잘 된다고, 그 누구 발전입니까? 재벌만 발전합니다. 중계급 미들 클래스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 너무 없고 그들이 일하다가 실패하고 또 해보고 실패하고 마침내 서울역에 가서 살고 있습니다. 또 가족이 부모님 집으로 보내고 또 사는지 안 사는지 알아보지도 못해요. 자기 어디 있는지 연락하기 부끄러워서 못합니다.

마침내 길로 나가서 자살합니다. 더 이상 이렇게 살 수 없어요. 그 사람 예수님을 소개해서 하나님, 문제 해결하신 하나님, 구주란 말은 문제 해결하신 주님이란 뜻입니다. 구원이란 말, 문제 해결한 것은 한국교회가 구원이라는 것은 천당 간다고 얘기, 생각합니다. 그런데 성경에서 그런 뜻 없어요. 성경에서 구원이라는 말 문제 해결한다, 그래서 실제 문제 이야기합니다. 전쟁 문제 해결하면 구원 얻었다고 그래요, 병 문제 해결하면 구원 얻었다고, 경제 문제 해결하면 구원 얻었다고, 예수님 해결하신 분이십니다.

기도하면 성령을 통하여 지혜를 주시기를 약속하셨습니다. 물론 지혜를 위해 조건이 하나 있습니다. 무조건 복종하라고, 어떤 때는 예수님 내가 무엇 무엇 하라고 할 때, '주여 당신이 하면 좋겠지만 난 못해요.' 그러면 지혜를 얻을 수 없어요. 주님 할 수 있는지 어떻게 할 수 있는지 통 모르지만 당신이 명령하셨으니 하겠다고 그런 정신이 있으면 지혜를 얻을 수 있어요.

그리고 이북 위해 기도해야 하는 것은 아주 중요한 것입니다. 이북 사람들이 지금 먹은 것이 없고 힘이 없고 어떻게 할는지 통 몰라요. 돌아다니면서 풀 먹습니다. 지금 나무가 다 없어졌어요. 그런데 우리가 그를 위하여 기도하면, 또 만약 통일이 생기면 무슨 조건, 남한 사람 거기 가서 땅을 사서 그 사람 자기 좋은 일만 하면 안되요. 올바른 토지 나눠주는 방법이 있어야 하고, 그렇게 하면 나라 발전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토지법 따라 가는 것 여러번 말하게 해서 다시 말하기 힘들어요. 싫어하지만, 사실 대만, 홍콩, 싱가폴 하나님 법대로 경제문제 해결했습니다. 토지법 올바르게 했어요. 온전한 것이 아니지만서도 조금이라도 하나님의 뜻대로 하면 효과 나요.

그래서 내가 항상 강조하고 싶은 것은 실제 문제입니다. 그래서 한국 교회가 천당에 대한 말 그만두고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 생기기 위해 노력하길 원합니다.
내가 2001년 여름에 생일선물로 받은 '예수원 가는길' 이라는 엘범에 들어있던 트랙인데, 가사집을 보지 않아서 어떤 내용인지 알 수 없었다. 분명 한국말인데 대천덕신부의 발음이 귀에 잘 안들어왔던 듯. 오늘에서야 완전한 내용을 들었다.

오늘 한 일

8월 18일 금요일
  • 수강신청
  • 논문모임
  • 사랑은 아무도 못말려 54~57회
  • 내이름은 김삼순 12회
  • 스크루테이프의 편지
이제 일주일 남았다. 좀 더 열심히 보자.

18 August 2006

연애

요즘 씩씩한 사람이 좋다. 사회성도 풍부하고 자기 직업을 가지고 열심히 일하며 다른이들과의 관계도 원만하게 해결하는 사람. 그 사람이 하루의 언제쯤 집에서 나와 언제 집으로 들어가는지 알 수는 없지만, 아침에는 다른 일보다 하루를 어떻게 살 것이며 다른이들을 만났을 때 어떤 모습으로 대할 것인가를 먼저 생각할 것 같은 사람.

그런데 그 씩씩함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는게 싫다. 나는 이기적이다. 그 풍부한 사회성으로 다른사람들을 웃으며 대하는 모습을 참을 수 없어서 질투하는 나는 참 이기적이다. 그러면 잔뜩 찌푸린 얼굴을 원하는건가? 그건 아닌데... 그러면 아예 자연스럽게 사람들과의 만남이 제한되는 초등학교 교사? 연애의 목적을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겠네.

조루를 걱정하며 이리저리 쓸만한 물건을 찾아다니는 어르신들을 한심하게 쳐다보는 20대 중반의 나는 1분 1초라도 통화시간을 늘리기 위해서 진심은 아니며 의미도 없는 부도수표격의 말을 남발하는 모습에서 진정한 교감에는 아무 관심없고 오로지 정력만을 과시하기 위한 그 어르신들의 그림자에 완벽하게 겹쳐진다.

붙잡고 있는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그 목소리에서 나를 향한 진심이 느껴지는가.

17 August 2006

수강신청

이제 몇 시간있으면 대학생활의 마지막을 찍는 수강신청을 하게 된다.

1999년 2학기가 시작되기 얼마 전, 아무것도 몰라서 시키는대로 신청할 수 밖에 없었던 대학초년생의 1학기와는 달리 우리에게는 마음대로 수강신청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나름대로 마음이 맞던 4명의 친구들이 정해진 반에서 떨어져나와서 입맛에 맞게 시간표를 다시 짜서 모두 같은 수업을 듣게 되었다. 아 너무나 잘 맞아떨어지는 팀플레이. 굳이 성적과 취업을 연관시키지 않더라도 열심히 놀고 공부하던 때였고 즐거웠다.

이듬해 첫학기가 시작되기 전 두명은 군대를 갔는데 남은 둘은 신청기간도 잊은 채 방황하다가 되는대로 같은 과목에 다른 교수의 강의를 신청했고 공부도 생활도 모조리 참패. 점심시간도 맞추지 못하고 과제도 시험준비도 따로따로 해야했던 시기였다. 새로운 친구를 사귈 생각도 잘 안하고 내 자신의 어설픈 실력을 믿으면서 공부도 제대로 하지 않았던 내 정신상태의 완전한 패배였다.

그때로부터 몇년이 지난 지금, 졸업하기까지 이제 한 학기를 남겨놓은 대학생으로서 대학에서는 과연 무엇을 배워야 했던걸까를 생각해보면 혼란스럽기도 하다. 그래도 당장은 무엇보다 잘 맞는 학우들을 만나서 팀을 짜고 시간표를 정해서 같이 듣고 공부하는 것, 이것이 자율성을 보장하는 대학이라는 곳에서 꼭 배워야 할 능력이라는 생각을 한다. 내일 나의 시간표는 어디를 향하고 있을까.

11 August 2006

철봉이 부러울 때



그렇지. 세상은 미인을 원하고 있고 나도 미인을 원하고, 살다보니 철봉이 부러워질때가 다 있구나. 조용히해.

10 August 2006

블로그 문답

블로그문답 from astrea's say about..

01. 닉네임이 무엇입니까? 가능하다면 닉네임의 유래에 대해서도 알려주십시오.
가루, 콩가루 집안의 둘째입니;;
기억이 안나서 찾아봤는데 미숫가루 먹다가 갑자기 생각나서 바꿨다고 하네요.
예전에 에쓰군이라고 썼는데 좀 거시기하던 차에 바꾼 닉네임이에요.

02.블로그를 하십니까?
넵.

03. 블로그는 시작한지 얼마나 지나셨습니까?
2004년 6월에 시작, 현재 2년 조금 넘었습니다.

04. 당신의 블로그 주소는 무엇입니까?
says.egloos.com에서 시작, 지금은 gradually.blogspot.com 입니다.
이글루스에서 시작하기 전에 잠깐 개인계정에다가 iris ell과 태터툴즈, pmachine을 이용한 블로그를 만들긴 했었는데 시도에서 다 끝났죠.

05. 당신 블로그의 스킨은 누가 제작하였습니까?
모르겠네요-ㅅ-

06. 당신의 이글루 링크는 몇 명입니까?
이글루스 링크는 세기가 귀찮고 한rss에 105개를 등록했습니다. 뉴스사이트 빼면 100개가 좀 안되요.

07. 당신의 블로그 이름은 무엇입니까?
오답노트 - 제가 지어놓고도 마음에 드는 이름입니다.

08. 오늘 당신의 블로그에 들린 사람은 총 몇 명입니까?
통계가 없군요 아하하하

09. 지금 현재 당신의 총 히트 수는 몇입니까?
통계가 없군요 아하하하

10. 당신의 블로그에 있는 포스트의 수는 얼마입니까?
이글루스에 비공개 그림포스트 포함 330개,
블로거닷컴에 옛날글 제외 31개, (하나하나 세어줘야합니다;)
총 330개네요.

11. 당신의 블로그의 주제는 무엇입니까?
반성문

12. 당신은 밸리를 자주 도는 편입니까?
인터넷이 자유로울 때는 한rss 하루에 세번정도 들어갑니다.

13. 당신이 맨 처음 링크를 추가한 사람은 누굽니까?
http://says.egloos.com/92066
여기 있네요. 열개정도가 인상적이었어요.

14. 당신의 블로그에서 트랙백을 해간 수는 몇입니까?
블로거닷컴엔 트랙백이 없습니다.
이글루스에 32개.

15. 지금 블로그를 제외하고 운영하는 블로그가 있습니까? (싸이월드도 포함)
3개가 있네요. 학교밥블로그, LGT광고 블로그;ㅁ; 그리고 하나의 정체불명 블로그.

16. 블로그를 하면서 불편한 점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여기를 메인으로 쓰는데 다른곳은 다 주제가 정해져있어서 제목이나 꺼리를 정하는게 어렵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곳은 생활하면서 딱히 느낌이 없을 때는 적지 않기때문에 생각없이 사는구나라는 느낌이 들어서 서글프죠.

17. 블로그의 장점 3가지를 말하시오
가족에게 알려져 있지 않다는 점,
실제로 사는것보다 글로 써놓고 이미지메이킹하기 쉽다는 점,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점.

18. 블로그를 하면서 닮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까? 있다면 그 분은 누구입니까?
글을 닮고 싶은 사람이 있긴 하죠.
"요즘엔 별이 되어 내리는 비"의 클리세님이 쓰신 쫀득쫀득한 글재주가 부럽습니다.
(추가) 이정환님, 정말 바라보는 각도와 분석력이 존경스럽네요.
삶이 존경스러운 사람은, 아직 안만나봐서 모르겠고 함장님이 좀 씩씩하게 생활하시는 듯 해서 멋집니다.
화이씨는 (제가 보기에) 마이너틱한 취미와 취향을 꿋꿋하게 드러내놓고 즐기신다는게 멋지구요.

19. 블로그를 하루에 몇시간정도 합니까?
생활이 되면서 그렇게 집착하지 않네요.
쓰는 시간은 쓰는 날에 한시간 이하, 읽는 건 거의 매일 한시간 조금 안되게.

20. 바톤을 돌릴 사람을 쓰시오.
다시 astrea님-ㅅ-;

오랜만에 문답을 하네요. 이제 생활이 되어버려서 안써지는 날도 크게 괴롭지 않고 며칠 안들어왔다가 들어와도 자연스럽습니다. 메일보다 블로그가 더 커졌네요.

해석: 괴물

그 안에 갖가지 요소가 숨어있다고들 하는 괴물. 보고 난 하루 뒤에 듣다보니 그 숨겨진 요소들을 하나도 발견못한 나는 둔감한거 아니면 멍청한거. 하지만 나도 영화를 봤는데.

세 상에는 두 가지 종류의 사람이 있는데 하나는 우리의 삶에 들어와 있는 사람, 그리고 하나는 도무지 우리의 삶에는 관심이 없는 사람이다. 나는 당연히 삶에 관계있는 사람들을 좋아하고 나 자신도 이웃의 삶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괴물이라는 영화 속에서도 죽어가는 사람을 살리려는 또 다른 사람과 생명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생명을 둘러싼 다른 짓만 하는 족속, 이렇게 두 부류의 사람들이 있다. 여기서도 나는 생명을 살리려는 사람을 편들어줄 수 밖에 없다.

비극은 위의 이야기가 현실로 오면서 시작된다. 실제로 포르말린을 붓는 이가 많은지 다른 사람을 구하려고 뛰어드는 이가 많은지, 멀쩡한 사람을 가두는 이가 많은지 다른사람을 구하려고 뛰어드는 이가 많은지, 뇌에 구멍을 뚫는 이가 많은지 다른 사람을 구하려고 뛰어드는 이가 많은지.

교과서는 단순한데 참고서는 머리아프게 복잡하고 영화는 단순한데 해석이 복잡하다. 해석이 복잡해지면 실천하겠다는 의지는 약해지는거지.

08 August 2006

볼 수만 있는 가슴

강제로 입혔나...'가슴이 불안한 연예인'

1.
2006년 세계에서 가장 예쁜가슴 100인에 꼽히는 하젤은 '당신의 가슴을 보며 접근하는 남자들'이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그래요. 하지만 그건 그다지 귀찮지 않답니다. 전 일할 때 언제나 남자들과 만나고 남자들은 언제나 여자들과 만날 때 교묘하게 가슴을 훔쳐보죠. 당신이 우릴 바라볼때 눈알이 점점 아래로 내려갔다가 돌아오는 것은 아무 일도 아니예요. 언제나 있는 일이죠."
그렇지. 언제나 있는 일.

2.
결혼할 사이(지금은 신혼)였던 형과 누나가 있는데 그 누나가 상당한 글래머였다. 그 커플하고 다른 몇명이 같이 모여서 밥을 먹는 자리에서 한 여자애가 그 누나 가슴의 풍만함에 대해 얘기했고 몇마디가 오갔다. 나는 상당히 뻘쭘한 상태로 눈을 어디에 둘지 모르고 있는데 남편이 될 형의 한마디, "니네들은 볼수만 있지? 난 만질수도 있어" 큭큭큭 우리모두 아 하하하하하. 누나는 결혼전이나 결혼하고 나서나 나하고 책상같은걸 들어올릴때도 가리지 않는다. 당신의 정책을 지지합니다.

3.
누구한테 배우셨으며 왜 시작하게되셨습니까?

시간

오늘 아침 6시쯤에 버스를 타고 오는데 사람이 참 많다. 회사에 일찍 출근하는 회사원들, 방학을 맞이해서 영어공부한다고 열심히 뛰는 학생들, 등산가는 아저씨 아줌마들. 아 분주하게 뛰는 저들의 아침은 얼마나 아름다운지. 나도 아침 5시30분에 일어나고 1시에 자는 생활을 해야겠다,라고 해봤자 의미가 없다. 지금 깨어있는 시간이 눈 부릅뜨고 있는데.

05 August 2006

열대야

열대야를 맞이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더우면 더워할 것. 창문을 열고 바람이 들어오는지 느껴볼 것. 그래도 더우면 옷을 벗고 물을 약간 적신 수건을 어깨 등에 올려놓을 것. 바람이 들어오는지 다시 확인할 것. 밤이 오면서 온도가 낮아지고 바람이 분다는 것을 느껴볼 것. 에어컨이 아니어도 이렇게 시원할 수 있구나 기뻐할 것.